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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 현장실습] 해양학과 최원민
관리자  test@test.com 12.08.10 3650
[2009 인턴쉽] 해양학과-최원민.pdf
솔직히 말하자면 해양학과를 졸업해서 전공을 살려 해양 분야의 전문가로써의 장래희망이나 계획은 없었다. 전공 수업은 재미가 있었고 결과 또한 나쁘지 않았지만 왠지 졸업해서 내가 하고 싶은 분야는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난 자만심에 빠져 있었다. 4학년 1학기가 끝나가던 무렵 교수님에게 생각지도 않았던 현장실습에 대한 권유를 받게 되었다. 학교와 회사가 학생들에게 현장의 경험을 부여하고 학점도 주는 아주 좋은 기회였지만 나는 관심이 없었다. 우선 이번 여름방학이 매우 중요한 시간임으로 난 방학에 대한 계획을 세우던 중이었고 자만심에 빠져 중소기업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현장실습을 하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는 좋아하는 전공에 대한 이론을 시험할 수 있다는 기대감,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의 분위기를 접해보고 싶어서였다. 이렇게 시작된 현장실습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군대도 전역하고 여러 아르바이트를 경험해서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다. 첫 출근 날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30분정도 일찍 회사로 갔었다. 모든 자리는 칸막이로 가려지고 조용한 이미지를 연상하고 출근한 회사는 나의 예상을 가볍게 뒤로한 채 무척이나 활기차고 또한 요란스러웠다. 알고 보니 월요일은 출근시간보다 30분정도 먼저 나와서 대청소를 직원들이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나의 예상을 가볍게 뒤로 넘긴 회사는 서로를 의식하고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챙겨주는 무척이나 가족적인 분위기였다. 나를 담당하시는 이기욱 실장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난 후 나에게 주어진 일은 번역작업이었다. 그 당시 회사의 주 업무를 모르는 나에겐 사무실에서 내내 번역 및 워드작업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들었지만 두 달여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난 많은 것을 보았고 또한 경험할 수 있었다.

 

   주 오션테크(OCEANTECH). 내가 일하게 된 이 회사는 서울특별시 강서구 발산동에 위치하고 김포공항과 매우 근접하다. 해양에 관한 연구에 필요한 정보와 또한 앞으로 밝혀내야하는 지식들을 위해 꼭 필요한 해양장비를 특별한 용도에 맞추어 제작 및 유지보수 그리고 실시간모니터링으로 해양장비를 관리하는 곳이었다. 만약 해양장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최대한 빠르게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 또한 장비는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므로 김포공항 근처에 회사가 위치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첫 업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번역작업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간단한 번역이 아니었다. 해양에 관련된 전문지식이 없으면 전문용어 때문에 쉽게 번역할 수 없는, 혹 전문지식이 없어 직역해서 번역하면 말도 안 되는 다른 내용으로 매뉴얼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았던 번역작업은 이것을 사용 할 사람들보다 오히려 내게 더 큰 도움이 되었다. 수업시간에만 얼핏 들었던 세부적인 장비의 사용방법과 작용기작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회사에서 사용되는 고유한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번역한 매뉴얼이 맘에 드셨는지 기상청에서 강의에 사용될 파랑에 관한 교육 자료를 한번 만들어 보라는 영광적인 오더가 들어왔다.

 

   예전에 수강했었던 수업의 강의노트를 참고하며 열심히 2-3일동안 만든 이 교육자료 때문에 꽃등심을 먹을 수 있었다. 꽃등심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공부한 것들로 나뿐 아니라 인하대학교의 이미지평가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뻤으며 또한 그러한 사실에 앞으로도 스스로 더욱 몸가짐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점점 시간이 흘러 이제는 회사의 한 사람으로써 제 몫을 하게 되었을 때, 출장을 가게 되었다. 첫 출장의 목적지는 전라남도 여수이며 그 목적은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의뢰한 센서들을 탑재한 부이를 띄우기 위해서였다.

학부에서 CTD나 기타 장비들을 이용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실험 같은 것은 많이 경험했지만 이처럼 여러 장비들을 동시에 탑재한 부이는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부이에서 자료가 송신되는 것을 확인했을 때는 비록 거드는 정도였지만 왠지 모를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도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를 가면 송신

<<<< 여수에 띄운 buoy

 

 

이 밖에도 여러 곳의 출장을 갔었다. 보령 화력발전소에서 실시간 온배수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 각 검조소들의 시스템점검, 영흥 화력 발전소의 기상관측장비 회수 및 하우징 설치와 프로그램 세팅 등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그러면서 느낀 점은 현장에서의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종종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예로 영흥 화력발전소에서 프로그램 세팅을 완료하고 센서의 관측 값이 모두 정상적으로 나왔지만 wave height에 관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였다. 결과적으로 하이퍼 터미널에서의 세팅이 그 원인이었지만 그것을 찾기 위해 케이블의 접촉 확인 및 교체, 기기의 점검 등을 하였다. 노하우와 경험이라는 것은 이러한 애로사항에서 생기는 것 같다.

보령화력발전소 배수구 전경 >>>>>

 

 

 

두달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말하라면 실습이 끝나갈 무렵 장봉도에 출장 간 것을 꼽을 것이다. 실습기간 중 여러 번 kordi에 방문해서 여러 가지 기기에 대한 테스트도 시행하고 또한 회사분들의 잦은 야근을 유발한 것은 바로 이 장봉도 인버스 buoy 프로젝트 때문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마도 가장 장봉도 인버스 buoy가 내가 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이고 오랫동안 관여한 일이기 때문이다.

           

-Kordi에서 인버스 부이 test      - 인현사업에서 장봉도에 띄울 인버스 부이제작    

           

-파지선으로 부이 이동              - 바다에 띄운 인버스 부이

 

조력발전을 하기 위해 그 지역을 관측하는 것을 목적으로 띄운 인버스 부이는 해양연구원에서의 간부님들도 많이 오고 오션테크 외에도 다른 업체에서도 사람들이 동원되어 부이를 설치하였다. 이 과정에서 밤이 되자 현장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작은 부주의에도 밤의 바다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했다.

 

실습을 하면서 회사의 많은 사람들과 친해졌고 혹 사석에서 나에게 이런 말들을 하시기도 하였다. “가능하면 열심히 공부해서 큰 곳(대기업)으로 들어가라.”비록 중소기업이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열심히 일하신 분들의 말씀이셨다. 나중에 인정되는 경력이나 이직을 하게 될 때 유리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셨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해왔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은 없지만, 실습 전에 가지고 있던 나의 중소기업을 보는 인식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내가 일한 기업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또한 일에 관하여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그런 회사이다. 내가 보았던 편협된 시야로 바라볼 그런 회사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번 실습을 경험하지 못하였다면 나는 아직도 나만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좁고 편협한 시야를 가지고 알 수 없는 자신감만 가진 채 졸업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엔 만만한 것이 없구나 라는 점을 몸으로 겪고 간신히 깨달았을 것이다. 책에서 배운 이론적인 지식을 실제로 사용하고 경험한 것들도 나에겐 커다란 도움이 되었지만 그보다 더 많이 얻게 된 것은 두 달여간 실제적인 공동생활을 체험하고 이제껏 잘못 가지고 있던 틀을 바로잡게 되었다는 것이 나에겐 더욱 행운이었으며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학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현장실습 제도는 학생들과 또한 학교를 위하여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장실습을 하는 학생으로 하여금 학교의 위상을 높일 수도 있고 또한 나처럼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게 하고 얻어가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장실습 제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점은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와 기업간의 연계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양분야는 학교와 해양관련 전문기업을 따로 생각할 수 없는 연관성이 있지만 막상 학교와 기업은 서로를 잘 모른다는 것을 이번 실습중에 느꼈다.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좋은 인재를 회사에서 발굴하도록 더 유기적으로 현장실습이 보완된다면 인하대학교가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더욱 강한 해양기술 강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출장 갈 때 항상 같이 가셨던 최 호원 대리님, 나와 비슷한 상황이셨던 문 성주 인턴님,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르쳐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2015년도 현장실습] 해양학과 김현직
[2009년도 현장실습] 해양학과 임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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